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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MMCA): 안톤 비도클:모두를 위한 불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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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MMCA): 안톤 비도클:모두를 위한 불멸

예술가S 2019. 5. 28. 22:32

마지막 수요일은 무료관람일이어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던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이어서 써볼게요.*모든 전시 내용을 담기보다는 제가 인상 깊었던 작업 위주이며, 제가 본 것을 기록하는 블로그 이기에 아주 개인적인 소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편하시거나 보기 싫다 하시는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사실 안톤 비도클때문에 전시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전시의 제목과 전시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안톤 비도클은 모스크바 출신이며 뉴욕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의 작업은 베니스 비엔날레 등 여러 전시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에는 러시아 우주론? 난감하겠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좀 난감했습니다. 무지에 의한 난감함 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에 대해서 접할일이 없기도 하니까요. 예술이라는 것을 알아갈 때 한 문화권에 대한 편중과 차별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이지만 사실 그만큼 영어권이나 유럽 권외의 예술을 접하기가 힘이 들죠.  그런 면에서도 이번 전시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 이미지를 보고 전시를 안오실수 있는 분이 몇분이나 될지... 데미안허스트도 취향인 저는 올수밖에 없었습니다.

[러시아 우주론(Russian Cosmism)]에 대하여 너무 아는것이 없어 보리스 그로이스의 러시아 코스미즘 -불멸의 생명 정치를 참고했습니다. 이해한 것을 토대로 간단히 말하자면 러시아 우주론은 가르침이나 이론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우주에 대한 열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모두를 위한 불멸, 그리고 우주개발'이 그 사상의 틀이며, 기독교 신앙의 무너짐과 함께 눈에 보이는 '우주'만이 인류를 구원하는 낙원(기독교적 관점이 아닌 유일하게 인류의 삶을 위한 장소)이라고 이해한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의 사상가들의 인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적 사상이 제거됨으로써 그들은 신이 내리고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유일한 죽음을 부정하고 지구에서는 인간이 유한의 삶을 살수 밖에 없으므로 이러한 지구에서의 유한한 삶을 지양하고 불멸하고자 하는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 이 사상가들은 중앙 집권화된 세계 정부를 원했고 이것 때문에 러시아 코스미즘은 사상이라기보다는 정치 프로그램화되었습니다.쓰고 나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 어려워요.

[기독교 사상의 낙원은 없다→ 지구 안의 삶은 유한, 무한의 삶을 원함 →눈에 보이는 우주만이 인류를 위한 것 →불멸의 세계를 위해서는 우주로 나가 우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러시아 코스 미즘이라고 개인적으로 정의를 내리고 싶네요. 개인적인 짧은 식견으로 정리한 것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 정리하고 나니 약간 학생 때 외워야 하는 이론 같네요.

다시 전시로 돌아와서 안톤 비도 <모둘을 위한 불멸: 러시아 우주론 3부작> /Anton Vidokle 은 러시아 우주론을 주장했던 니콜라이 페도로프와 그 계승자들의 흔적을 추적하며 죽은 이들이 부활하는 장소로서의 박물관이라는 페도로프의 개념을 시각적 콜라주 영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코스미스트사상가와 과학자, 아방가르드예술가에게 핵심적인 개념이였던 부활의 장소인 박물관에 대한 고찰을 담고있다고 합니다.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2017,34분, HD 비디오 이 영화에서는 페도르프의 시적인 글을 동시대적으로 시각화하기 위해 만든 영상으로 페도로프를 추종하는 인물들과 파라오 하운드가 등장하여 이 인물들이 미라로 부활하고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로드첸코의 공간 구성, 박제된 동물들, 러시아 혁명기의 유골들, 해골, 마네킹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영상입니다. 영원을 꿈꾸며 살아있었던 박제들과 함께 찍힌 정제된듯한 영상 덕에 인간의 영원한 불멸의 꿈에 대한 막연함이 더욱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영상이에요. 영상들이 생각보다 기니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시는 게 좋으실 거 같습니다.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영상 일부, 당시에는 썬베드가 없었는데 추후에 영상앞에 놓을 계획이라고 도슨트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마 지금쯤은 전시장에 설치되어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접하기 힘든 러시아 예술에 대해서 보고 싶으신 분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넓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유익했습니다. 사실 영상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거 아니면 언제 또 '러시아 우주론'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아실 수 있을까요.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 전 시 명: (국문)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

(영문) 《Anton Vidokle: Immortality for All》

- 전시기간: 2019. 4. 27.(토) ~ 7. 21.(일)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전시실 상·하층

- 출 품 작: 영상 3부작(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 관 람 료: 4,000원 (MMCA서울 통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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