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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예술지식][미술지식] 헛되고 허무하다. 바니타스? 메멘토 모리 라는게 뭔가요? 현대작품까지 영향을 미치는 미술에 대해서. 읽어두면 좋은 상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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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예술지식][미술지식] 헛되고 허무하다. 바니타스? 메멘토 모리 라는게 뭔가요? 현대작품까지 영향을 미치는 미술에 대해서. 읽어두면 좋은 상식!

예술가S 2019. 6. 17. 10:43

바니타스화가 뭘까요?  메멘토 모리는 또 무슨 말일까요?
들어보신 분도 있고 들어보지 못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바니타스에 대해 짧게 써보려고 합니다.

vanitas :
[vanitas, ‘공허한’을 뜻하는 라틴어 형용사 바누스 (vanus)가 어원]는 '공허', '헛됨', 또는 '가치 없음', 전통적인 기독교인들의 관점으로 세속적인 물건과 일시적이고 무가치한 것을 추구하는 걸 뜻한다.
불가타 (라틴어로 번역된 성경)에서 Vanitas vanitatum omnia vanitas라는 운문으로 번역했다. 그 운문은 킹 제임스 성경에서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로 해석되었다.

우리나라 말로치면 공수래공수거 정도의 단어로 대체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바니타스라는 말과 같이 붙어다니는 단어는 또 있습니다.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입니다.이 말은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입니다.이런 사조가 유행한것에  중세 유렵은 흑사병과 30년전쟁이 휩쓸고 간 역사적 시기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지요. 많은 사람이 죽었을테고 죽은 것을 본 사람들이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을 것 같네요.


바니타스:  젊은 여인 ,해골, 촛불, 썩은 과일, 연기, 모래시계 그리고 악기 등 바니타스를 상징하는 물건들

Harmen Steenwyck - Vanitas Still-life, 1640, National Gallery, London

이 그림은 헤르멘 스텐 베이크의 바니타스라는 그림입니다. 단순한 정물로 보이지만 바니타스의 대표 격이라 할만한 정물화입니다. 해골이라는 죽음의 상징, 썩은 과일 (부패하는 것으로 허망함을 상징 ), 거품 (인생의 짧음과 죽음의 갑작성), 연기(갑작스레 사라지는 존재 ), 시계, 모래시계 (인생의 짧음), 악기 (인생의 간결함과 덧없음 음악은잠깐 들렸다가 사라짐으로)등을 상징하는 그림입니다. 이런 식으로 바니타스는 정물이 단순한 정물로 표방되는 것이 아닌 그 사물의 특성으로서 인생전반의 허무함을 그린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상징주의와 연결될 수 있겠지요.

*상징주의 시에서 감각적 형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관념을 표현하는 기호일 뿐이라는 것이다.원래 ‘상징(symbol)’이라는 말은 ‘함께 던지다(jetter ensemble)’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상징주의 시란 결국 감각적 이미지에 초감각적 관념을 실어 함께 던지는 시를 가리킬 게다. 이는 물론 회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처럼 이(=상징주의) 예술에서 자연의 그림, 인간의 행동, 모든 구체적 현상은 그 자체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거기서 어떤 근원적 이념들과의 내밀한 친화성을 드러내는 데에 쓰이는 감각적 외관 들일뿐이다.


몇 가지 그림을 더 보겠습니다.

시몽 르나르 드 생탕드레, <바니타스>(1650년경)

해골이 월계관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 어디에선가 승리를 거둔 인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었네요. 그 해골의 위에 는 곳 꺼질 비누거품이 떠다니고 귀에 잠깐 스치고 지나가버리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와 악보가 있습니다.  왼쪽엔 불이 붙은 도화선이 있습니다. 현세의 존재들이 얼마나 순식간에 사라지는지 보여주는 상징물 이지요. 

조르주 드 라투르, <회개하는 마리아 막달레나>(1625~1650).

다들 아시겠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마리아의 어머니입니다. (저는 집에 종교가 없어 몰랐어요. 저 같은 분을 위해 기재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젊은 여성이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서양화에서 여성이 무슨 특정한 행동을 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을 따르는 여인은 인내를 상징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이죠. 젊은 여인이 거울을 보는 것은 허무함을 상징합니다. 곧 사라질 아름다운 외모와 젊음에 대한 그림입니다. 게다가 촛불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곧 꺼질지도 모르겠네요.

안토니오 데 페레다 <바니타스 바니타툼> 1640-45

왼쪽 불이 꺼진 초, 해골, 모레시계 갑옷은 스페인제국의 몰락과 이를 유지하려고 벌였던 전쟁의 대가를 암시합니다.수많은 해골들이 널려져 있어 많은 죽음이 있었던 것을 알수 있지요. 지구본은 제국의 영초가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동부유럽까지 확장되었음을 보여주죠.  천사가 들고있는 카메오(얼굴이 조각된것)부조는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인 카를 5세의 초상화 입니다. 중앙의 앞쪽 해골앞을 자세히 보시면 뭔가 책상위에 긁혀있는긋 적혀있지요 Nihill omne 니힐옴네, 모두가 헛되다 라는 뜻입니다.  그 옆에는 바니타스의 대표적 상징물들이 놓여있죠 모레시계등, 붉은 천으로 덮여진 탁자(붉은색은 왕족을 의미) 위에는 카를5세통치 기간동안 스페인이 누린 부를 상징하는 보물들이 흩어져있습니다.  


이처럼 바니타스화에 대해 알게 되면 서양화가 마냥 평소에 이미지로만은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시게 됩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와 그것을 보는 관객만의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니타스의 주제는 과거뿐아닌 현재에서도 많은 작가들이 차용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알아두시면 많은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시고 글이 마음에 드시면 공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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