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지 않은 일상과 예술에대해서
[미술전시] [작가소개]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강력 추천하는 전시, 갈만한 곳. 환상적인 이미지의 향연 , 롯데뮤지엄 본문
[미술전시] [작가소개]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강력 추천하는 전시, 갈만한 곳. 환상적인 이미지의 향연 , 롯데뮤지엄
예술가S 2019. 7. 1. 03:02
유년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온 나에겐 마음의 눈으로 본 것을 그림으로 옮기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과정은 늘 불완전하기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미지가 신경을 통해 전해질 때 생기는 저항과 불완전한 정보 전달을 거치며 상상 속 이미지는 뜻밖의 흥미로운 형태로 변한다.
-제임스 진- |
주말을 맞아 제임스 진 전시에 다녀왔다.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시는 분만 아실 거 같네요. 그는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다재다능한 작가입니다. (최근엔 제가 네일 좋아하는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 영화 쉐이프 오브 워터 표지를 그리기도 했지요.) 국내 첫 전시인데 저는 이분을 예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봐 왔어서 실제로 그림을 보고 싶다 하고 생각해 왔었거든요. 환상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요. 한국에서 전시한다는 소식에 정말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최초 공개하는 신작도 이번 한국 전시에서 보여준다는 말에 기대감이 더욱 컸습니다.
요새 티비에 제임스 진의 전시와 함께 음료수를 콜라보한 광고가 나오고 있는데요.
롯데칠성에서 만든 데일리 C아트워터 입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하면 음료를 받을수 있다던데 저는 몰라서 못받았어요. 가시는 분들 꼭 인증하고 받으시길 바랍니다. 요즘 이 음료 동상이몽이나 미우새에도 ppl로 나와서 신기하더라구요. 정작저는 이 일러스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무라카미 다카시 느낌이 나서...제임스 진은 좀더 어둡고 신비로운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국내기업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환영할만한 일인거 같네요.
<전시장 사진> 제가 직접찍은것이고 워낙 전시 양이 많아 모두 올리진 못했습니다. 맘에 들었던 작업 위주로 올렸으니 이해하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프린팅된 그림을 따라 들어가니 벽면에 붙은 드로잉 스캔본들을 볼 수 있었다. 약간 실망할 뻔했는데 같은 공간 맞은편에 유리 진열대에 놓인 진짜 드로잉 북을 볼 수 있어서 안도했다. 이렇게 직접 작가의 아이디어 노트 그림을 보기는 쉽지 않다.
그의 작업물들을 보니 인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보였다. 그만큼 잘 그리기도 한다. 부럽다. 나도 열심히 그려야지 하는 생각을 전시 내내 하게 되었다. 인체는 따로 배운것 없이 그저 크로키만 했었기 때문에 내가 잘그린다는 생각은 못 해봤다.
드로잉 방을 지나고나서부터 엄청난 대작들이 펼쳐졌다. 집 벽면보다 클 것 같은 작업들이 주르르륵 있었다. 너무 커서 좋았다. 집이 이그림을 걸수 있을정도로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같으면 하나 사서 걸었을것이다.
마치 디지털 작업같은 느낌의 아크릴 작업. 멋있고 몽환적이었다. 제임스 딘이 그리는 어린아이들은 미국에 살면서 중국어도 할 수 없는 타이완 아이였던 자신의 외로움과 고립 같은 것이 느껴진다. 작가가 자주 그리는 혼자 떨어지고 있는 아이는 본인인것 같다.
한국에서 첫 공개한 신작중 하나 무릉도원이 생각나는 동양적인 주제가 그 특유의 그림체로 표현된 것이 재밌다.
늘어선 대작들. 이런 작업보기가 요새 쉽지 않은 것 같다.
별 표현이 없음에도 압도하는 드로잉적인 회화작업... 멋지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던 작업.
제임스 딘의 상직적이미지가 신화를 그리는 느낌으로 그려져 있다. 몽환적이고 꿈같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작업.
제임스 딘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실물로 보고 싶어 한다는 그림. 오른쪽의 새가 여자를 수호하는 듯 그려져 있다.
제임스 딘이 괴로웠던 시절 그렸다고 하는데... 그림에 그려진 파도 말고 울퉁불퉁한 돌은 중국에서 집안에 두는 돌로서 불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오는 돌이라고 한다. 제임스 진은 그 돌을 좀더 현대적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한다. 대만 여행 갔을 때, 대만의 전통 정원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반가웠다.
처음부터 따라가지 않고 가다가 만난 도슨트 님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감동. 시간 맞으시는 분들은 도슨트 투어 하시는 것 정말 추천한다.
아이들이나 방문객들을 위한 낙서 공간. 이곳에서 색칠할 수 있는 제임스 딘의 그림이 컬러링 하기 좋게 그려진 프린트 물도 얻을 수 있다.
오른쪽에 아이들과 옹기종기 모여 색칠하는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과 같이 가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색칠놀이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고 무척 재미있을 거 같네요.
보통 이미지를 주로 그리는 작가들은 그 작품을 입체로 구현하면 느낌이 떨어지거나 드로잉 느낌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은데... 제임스 딘의 입체작업은 드로잉 그대로의 느낌이 나서 너무 신기했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고요한 느낌의 조각물들. 천장의 하얀 풍선의 연출도 분위기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주었던 거 같다.
한번쯤 꼭 보셨으면 하는전시. 시간날때 꼭 가보세요.
프라다와 협업했던 작업, 초반의 코믹북 작업등도 같이 볼수있던 너무 좋았던 전시예요. 저는 한번 더 가서 이번엔 굿즈와 도록을 털어오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