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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 [미술사조] [예술]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이 뭘까요? 어떤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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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 [미술사조] [예술]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이 뭘까요? 어떤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예술가S 2019. 6. 30. 00:01

하이퍼 리얼리즘이 뭔가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발생한 미술경향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그려내는 기법입니다.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 장 보드리야르의의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미술 경향인데, 그림을 사진처럼 극사실적으로 그리는 방식입니다. 확대하면 흐려지거나 깨지는 사진보다도 사실적인 화풍을 추구할 때도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시간과 실력을 요구합니다. 그만큼 예민한 작업이라 그림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이퍼리얼리즘을 하는 작가들은 성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저도 그림그리는 입장 이지마는 제 생각에 그림 그리면서 성격 좋은 사람이 더 드물 거 같아욬ㅋㅋㅋ 

작가마다 쓰는 재료나 그리는 방식이 다르지만 대개 사진을 참고 삼아삼아 그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빛의 방향이 달라지거나 한다면 그리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가 사람의 눈으로 인식하는 이미지보다 리얼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극사실주의와 사진은 '사실적인' 그림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긴 하지만 결국  사실감이란 것은 작가의 주관이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체를 있는 그대로 찍는다는 사진 역시, 실제로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조명과 셔터 타이밍, 각도에 따라 수없이 다른 결과와 느낌을   있으며, 그래서 사진이라는 작품의 가치가 생기기 때문이죠. 사실적이라는 그림 역시 '사실성' 재현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주관이 들어간다. 실제로 우리가 보는 사물은 극사실주의 그림처럼 화려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일부 평론가들은 극사실주의가 철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보드리야르가 이야기한 시뮬라시옹 끌어들여, 가상인 그림이 현실보다  현실같고 매력적인 현대 사회의 세태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 관객이 이런 현대시대의 상황이 아이러니함을 느끼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의 감정을 통제하고 오로지 그린다는 행위만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베껴 그리기'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하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사실 극사실주의라는  자체가 사진이 등장한 20세기의 미술계의 경향(모더니즘)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으로, 이러한 경향은 현대에 와서  강해지기 시작했는데,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극사실화를  호의적으로 보는 일반인의 시야와 달리 실제 미술계에선 회의적 시선이 많습니다. 일단 당연한 얘기지만 사진을 찍는  극사실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간편하며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사실적인 것을 보여주려고 일일이 붓질하며 그리는  자동차와 경주 대결하는 것만큼이나 미련한 짓일 뿐이라는것이 미술계의 대부분의 시각이죠. 그럼에도 미술에 관련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에는 다른 의견이 없을 것 같네요. 일반 사람들이 보면 철학이나 생각보다는 일단 본인이 할 수 없는 소름끼치게 잘 그린그림이 끌리는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저는 일반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봐주는 것도 중요하기에 하이퍼 리얼리즘 역시 중요한 예술 사조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편으로 리얼리즘에 대한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리얼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것이죠 일단 이 일화를 보시죠.

어느 한 선원이 배가 스페인에 정박해 있을 때 길에서 피카소와 만나게 되었다.

그는 그에게 "저는 당신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아서요"라고 말했고, 피카소는 그런 그에게 

 

"그럼 자네는 뭘 현실답다고 생각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가 피카소에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한 작은 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

 

"제 여자 친구 사진입니다."

 

피카소는 한동안 말없이 그 사진을 바라보다 이렇게 말했다.

 

"자네 여자 친구는 굉장히 예쁘긴 한데, 너무 작구먼".

 

이 일화에서 리얼하다, 현실적이다. 하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피카소는 그 청년의 여자 친구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조차 여자 친구라는 실제가 아닌 이미지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대표적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쎄씨 네빠 피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불어입니다.

르네 마그리트는 왜 파이프가 파이프가 아니라고 했을까요? 

명확하게 말하면 이 말은 사실이죠.

우리는 파이프를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 파이프라는 이미지를 보고 실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카소의 일화와 연관되지요. 르네 마그리트는 이로서 관람하는 사람에게 이미지라는 것은 무엇인지. 이 그림은 진짜인 것인가? 가짜인 것인가? 하는 혼란으로 현실과 환상이 섞인 초현실주의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쉬르 철학과 관련이 있는데요. 기표와 기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아마 머리가 좀 아플 수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철학이라 다음 기회에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영원히 답이 없는 진짜는 무엇인가. 리얼함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각자마다 정의가 다를 텐데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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